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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 보물 제1857호 지정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5년 04월 09일
↑↑ 보물 제1857호 영천 은해사 염불왕상첩경도
ⓒ CBN 뉴스
[안영준 기자]= 불교의 이상향인 극락 세계를 표현한 '영천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가 지난 3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57호로 지정되었다.

현존하는 20여 점의 조선후기 극락왕생 불화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된 불화인 '영천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는 극락정토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경전 기록을 토대로 반야용선(般若龍船)을 타고 극락세계에 도착하는 사람들과 아미타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며 연꽃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이들의 모습 등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얼굴과 팔은 사람인데 다리는 날짐승 모양을 한, 극락에만 산다는 극락조(極樂鳥)도 그림을 배경으로 훨훨 날아다닌다. 중간쯤에는 아미타부처님이 왕생자들과 함께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도 보인다. 비단 5폭이 들어간 높이 3m가 넘는 불화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배어있을 것이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극락의 장엄한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있다”며 “조선전기와 후기의 극락왕생 불화를 연결하는 중요한 사례로 불교회화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 불화는 30여 년 전 은해사 심검당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한동안 행방이 묘연하다, 사찰과 스님들의 기나긴 추적 끝에 4년 여 전 다시 사찰 품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돌아온 불화의 모습은 예전 과 달리 전체적으로 색이 바래 어두워졌고 그림의 제작년도와 작가, 소장처 등을 기록한 화기(畵記)부분은 인위적으로 훼손돼 있었다. 이때부터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기 위한 노력이 이뤄졌다.

보수는 물론이고 정확한 조성시기를 파악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등 가치를 부각시키는데 힘을 쏟았다. 다행히 국립문화재연구소가 1990년에 펴낸 <전국사찰불화조사>에 ‘건륭(乾隆)15년’이라는 연대가 남아있던 것을 확인해 1750년에 조성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화의 가치는 한층 더 높아지게 되었다.

보존처리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염불왕생첩경도는 현재 은해사 성보박물관에 전시 보관돼 있다. 은해사 성보박물관 관계자는 “성보를 돈으로 보고 훔쳐가는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문화재 지정작업을 추진했다”며 “소중한 성보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이 길 뿐이라 생각하고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보물 지정에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염불왕생첩경도’를 은해사와 적극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영천시의 지정문화재는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27개와 도지정문화재 58개 등 총 86개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안영준 기자 / ayj1400@hanmail.net입력 : 2015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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